우리가 1년 넘게 만나면서 내가 만든 음식을 오빠가 여러 번 먹긴 했지만 각 잡고 도시락을 싸서 준 적은 없었다.
피크닉을 가도 근처 토스트집에 가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서 갔던 것 같다.
매일 천안으로 와주는 오빠가 고맙기도 하고
오늘 하루 오빠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도시락을 싸기로 결정했다!
유튜브에 피크닉 도시락 싸기 라고 검색하면 광기에 찬 도시락들이 나온다.
이걸... 내가 만든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쁜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고 싶었는데 참고할만한 영상은 다 유부를 사용했다.
오빠는 유부초밥을 별로 안좋아해서 도시락의 정석은 김밥이지 라는 생각으로 김밥을 싸기로 결정했다.
Simple is best 라는 말도 있으니까!
첫 피크닉 도시락인 만큼 양이 부족하지 않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위의 사진처럼 이쁘진 않아도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하게 싸고 싶었다.
내가 만든 도시락이다!
<구성>
세븐일레븐 후추넓적다리 2500원쯤
사과대추 집에있던 거 줍줍
요구르트 집에 있던거 줍줍 22
꼬치어묵 세 개에 3000원쯤
국물용 어묵 가족 들 것 까지 큰 거사서 4600원쯤
펩시는 세븐일레븐에서 1+1으로 1800원쯤
일회용 도시락용기 2000원쯤
분할 도시락용기 2000원쯤
김밥재료는 아래에
<재료>
우선 다이소에서 김밥김 11장에 2000원 / 2개
밥, 참기름, 당근, 계란, 통깨는 집에 있던 재료 / 당근은 3개 사용, 계란 5알 사용했는데 부족해서 나중에는 안 넣었음
깻잎은 한봉에 1500원 정도 했었다 / 1봉 사용
참치캔 다이소에서 큰 캔 하나에 2000원 / 5캔 사용
김밥단무지는 15개 정도 들은 거 3000원 정도 했었나..? / 1팩 조금 넘게 사용
1/2 칼로리 마요네지 이마트에서 5000원 정도에 샀다 / 1/3 사용
도시락용 장식포크 1000원
재료준비완료!
저기 캔콜라는 먹다가 당보충용으로 조금씩 마시면서 했다ㅎㅎ.
나는 가족들이랑 같이 살아서 오빠 거 싸는 김에 가족 들 거까지 만들었는데
가족들 먹을 거 12줄+ 피크닉으로 싸갈 거 3줄 + 만들다 보니 맛있어 보여서 1줄 먹어서 총 16줄을 만들었다.
16줄 만드는데 참치캔 5캔이 다 들어갔다.
집에서 내 맘대로 만들다 보니 시판이랑 다르게 참치를 많이 넣어서 맛있었다 ㅎㅎ
왼쪽은 가족들 먹을 거 빼둔 거
오른쪽은 오빠랑 피크닉 가서 먹을 김밥이다.
김밥만 넣으니까 왠지 알록달록하지도 않고 심심해 보여서 다이소에서 산 도시락용 장식포크를 끼워 넣었다.
짠! 이런 게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했다.
귀여운 파츠 몇 개 꽂으니까 도시락이 아기자기하고 이뻐졌다 ㅋㅋㅋ
여기까지 오니까 뭔가 갬성 제대로 챙긴 피크닉을 하고 싶어 져서 라틴바구니를 사고 싶어 졌다.
내가 상상했던 바구니는 양쪽으로 문이 열리고 나무소재로 된 사각형 바구니였다.
그런데 이 바구니가 생각보다 비쌌다.
내가 가지고 싶다니까 오빠가 갑자기 내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바구니 4만원 짜리를 보여주며 이거 살까?라고 했다.
아니 오빠 과소비 멈춰!!!
왼쪽 같은 바구니를 원했지만 적당히 타협해서 가격도 괜찮고 예쁜 오른쪽 바구니를 찾아냈다! 나 자신 칭찬해.
근데 배송받았을 때 먼지가 구석구석 끼어있어서 기분이 나빴다는 건 안 비밀.
재고처리 느낌이 났다... 그래도 물티슈로 한번 닦아내고 도시락을 넣어갔다.
그래도 라틴바구니 덕분에 위와 같은 갬성사진도 건질 수 있었다.
오뎅탕이랑 간식거리는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오뎅탕은 따끈하게 먹을 수 있게 국물만 보온병에 준비해 갔고
어묵은 불지 않게 도시락에 따로 넣어갔다.
간식거리는 집에 있는 간식 중에 눈에 보이는 거 사이즈 맞게 끼워 넣었는데 딱딱 들어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먹고 남은 음식은 분할 재료용기에 옮겨 담아서 오빠가 가져가서 먹겠다고 했다.
피크닉 준비로 내가 얼음물이랑 보냉팩을 가져왔어서 상하지 않게 싸줄 수 있었다.
오빠 가방에 얼음물을 깔고 그 위에 보냉팩 안에 김밥을 넣어 상하지 않게 세팅해 줬다.
어찌 됐든 우리의 첫 캠핑 준비 완료! 나 열심히 준비했어! 재밌게 놀고 오자 오빠 사랑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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