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강릉 & 대관령 여행] 2일차 - 하얗고 파란 세상이었던 겨울 여행

by 냥줍한 집사의 여행 티켓 2025. 3. 23.

 

 

동해바다는 역시 예뻤다.

날씨도 좋고 색감도 예쁘고 바다도 잔잔했다.

물멍 하면서 힐링하기 좋았다

사진을 찍은 곳은 영진 해변이다.

 

 

 

우리는 아점을 먹으러

영진해변 근처 눈에 띄는 베이커리로 갔다.

이름은 <치아바타 베이커리 카페>이다.

 

1층에는 다양한 치아바타 베이커리와 음료를 판매하고

2층에 올라가니 예쁜 바다가 통창을 통해 한눈에 보였다.

바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힐링이 됐다.

 

 

 

 

배고팠던 우리는

바질토마토치아바타, 치즈 치아바타, 소세지부어스트를

시켜 먹었다

 

바질토마토는 바질 피자맛이 나고

치즈 치아바타는 삼삼한 맛이다.

소시지 부어스트 위에 할라피뇨? 가 매워서 자극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세지가 들어간 빵이 맛있었다.

 

커피는... 잘 모르겠다

딸기 스무디는 평범했다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해변가를 산책하는데

울타리를 따라 글귀가 주욱 적혀있었다

그사이에 연꽃바위라는 것도 봤는데

설명이 없으면 그냥 바위인 줄 알았을 것 같다

11시쯤 우리는 저기서 미역을 따고 있는 해녀? 주민? 분을 보았다

 

 

영진해변에서 다시 대관령 양떼목장까지

한 시간 정도 달려서 양떼목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루 전에 미리 예매한 인터넷 티켓을 보여드리니

왼쪽 사진과 같은 코인 두 개를 주셨다

 참고로 인터넷 예매 티켓은 당일 예약이 안된다

코인 하나당 양에게 줄 먹이 바구니 한 개이므로

잘 간직했다가 사용해야 한다

 

 

 

양들은 사람이 익숙한지 저돌적으로 다가와서 짚을 먹었다

조금씩 먹는 게 감질나보여서

나는 바구니 째로 양에게 주었다

양이 머리를 파묻고 허겁지겁 먹는 걸 보니

조금은 안쓰러운 감정이 들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양들은 목장 안에 있었다.

눈이 허리춤까지 쌓여있었는데

직원분이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우고 계셨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보통 상상하고 기대하면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아니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탁 트인 평야에 허리춤까지 쌓인 눈이

저 산 너머 이어지는 곳까지 깔려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언덕이 마치 실크 같은 질감이었다

하얀 세상이었다.

 

 

오른쪽 사진은 언덕 위로 올라가서 눈덩이를 던져본 자국이다

톰과 제리에 나오는 만화의 한 장면처럼

눈덩이가 불어나서 굴러가는 장면을 기대했는데

눈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잘 안 됐다

 

 

우리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닌지

언덕 위로 올라온 다른 사람들도

다들 손 시린 걸 참아가며 한 번씩 던져보고 갔다

오른쪽 사진의 자국들은

다들 동심이란 게 조금씩 남아있다는 증거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고개를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하늘은 높고 구름 없이 맑고 파랗고

땅은 하얀 들판이 펼쳐져있으니까

하얗고 파란 동화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현실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들었다

사진을 찍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치켜들고

팔을 벌려 들어 숨을 크게 쉬고

콧속으로 차갑게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느껴지는 자유를 만끽했다

 

 

오빠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일상에 우울했던 나를 

제대로 힐링시켜 줬다 ㅋㅋㅋ

 

정말 고마웠다

 

 

 

 

들어가는 길 쉼터에

진짜 장작을 떼서 불멍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다

추운 곳에 있던 우리는

불을 쬐면서 불멍을 하고 쉬었다가

 

다시 천안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횡성 휴게소의

한우탕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곳에서 밥을 먹었다

 

천안까지 다시 4시간 그리고 당진까지 다시 1시간 반

오빠 너무 고생 많았어 고마워 사랑해